지난 화요일, 외딴 마을에 코로나19 보급품을 운송하던 40세의 미국 선교사 조종사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MAF (Mission Aviation Fellowship)의 조종사 조이스 린(Joyce Lin)은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 기구와 학용품을 멀리 떨어진 섬 중 가장 동쪽에 있는 파푸아의 한 마을로 운송하고 있었다. MAF 대변인 브래드 호글랜드는 조이스 린이 6시 27분경에 센타니 (Sentani)시에서 이륙한 2분 후에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수색 구조팀이 센타니 호수 인근에서 추락한 코디악100 (Kodiak 100) 비행기를 발견했으며, 이 호수 수심 약 40피트 지점에서 그녀의 사체를 수습했다.
린은 숙련된 조종사이자 인정받는 비행사였다. 그녀는 지난 3월에 MAF에서 첫 단독 비행을 마쳤다. MAF가 지원하는 150개 마을 중 20개 마을로의 비행 승인을 받은 린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이 지역 선교사들과 구호 활동가들을 위해 비누를 조달하고, 의약품과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 기구, 개인 보호장비를 운반하는 일에 앞장섰다.
MAF 회장 데이비드 홀스텐은 Christianity Today에 “조이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맡기신 소명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녀의 빈자리로 인해 큰 상실감이 느끼지만, 그래도 위로를 받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홀스텐 회장은 지난 23년간 MAF에는 치명적인 사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민간 항공 당국들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호글랜드 대변인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비행 제한으로 인해 조이스 린의 비행기에 탑승한 다른 사람은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여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MAF는 화물과 의료응급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운송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린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과 고든콘웰 신학교를 졸업하고 10년간 선교사이자 조종사로 활동할 계획으로 훈련했다. 그녀는 2010부터 MAF에서 처음으로 인턴으로 일했고, 2015년 상용 면허를 취득했으며, 2019년에 파푸아로 이사했다.
린은 12월 지원 모금 편지에 "처음으로 코디악 비행기를 착륙시키면서 놀라운 기분을 느꼈습니다. 선교 비행을 시작한 이래로 이것은 저에겐 꿈의 비행기였습니다. 저는 포장 및 비포장 활주로에 비행기를 착륙시키고 비상 절차를 연습했습니다.”라고 썼다.
린은 대만 기독교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미국의 콜로라도와 메릴랜드에서 자랐으며, 지역 복음주의 교회에서 전도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린은 MIT에서 컴퓨터 과학 학위를 취득하고 IT 분야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후 사역에 부름을 받았다고 느꼈다.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선교 비행을 접하게 되었고, 비행에 대한 그녀의 관심과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즉시 하나님의 부르심에 확신을 갖고 선교사 조종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파푸아의 선교사와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가들에게 물품을 운반하는 것 외에도 컴퓨터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하여 인터넷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였다.
12월에 린은 파푸아 선교사들의 사역에 관해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편지로 알렸다.
“다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려 한다며 그리스도인이나 서양인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파푸아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도착하기 전에 열대 낙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푸아 부족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살았습니다. … 사람들은 다른 부족들과 영의 세계를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았습니다.”
린은 MAF 행 첫 비행 중 날씨가 좋지 않아 파푸아 고원에서 가장 큰 도시인 와메나로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공항에서 그녀는 수술을 하기 위해 비상 비행이 필요한 한 여성을 발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었지만 린은 자신의 비행기로 환자를 센타니시까지 데려다 주었다.
린은 이것을 하나님께서 그녀를 사용하고 계신 증거로 보았다.
린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로마서 8장 28절의 유명한 구절이 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하라는 이 부름으로 인해 이 구절이 진실이라는 것을 여러 사역을 통해 볼 수 있어서 기쁘다.”
화요일에는 린이 착륙할 예정이었던 고원 마을의 활주로에 작은 빨간 장미가 그녀를 기리기 위해 남아 있었다. 한 장의 카드에는 “조종사 조이스 린,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라고 적혀있었다.
린의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두 자매가 있다.
번역CT코리아 박주현 | Translated by Juhyun Park of CT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