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퓨리서치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성인의 절반가량이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9월을 기점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지만, 백인 복음주의자의 50%와 흑인 개신교도의 59%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미국 전체 인구의 과반수(6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종교와 의학은 질병 예방을 위해 협력해 왔지만, 그때마다 관계는 매우 복잡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유색인종 공동체에게 보건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교회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은 믿음과 과학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분열을 고려할 때, 목회자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교회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목회자들이 교회 성도들에게 백신을 맞도록 장려해야 할까요?
CT는 5명의 목회자로부터 인종, 신학, 회중 구성 등의 요소가 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제프 슐츠, 인디애나폴리스 페이스 교회 목사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백신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길 함께 기도해왔지만,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것은 교회가 성도들에게 지시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성도 중에는 여러 의사, 간호사, 의학연구자, 제약개발에 종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섭리를 통해 일하시기도 하지만, 작게는 우리의 일과 은사, 지혜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도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길 장려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마칠 때까지 대면 예배를 하지 않겠다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도들에게 그간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저는 성도들이 의사와 상담하여 그 결정을 하도록 장려할 것입니다.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함으로써 이웃사랑을 행하도록 강조한 것이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개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을 막는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이지만, 저는 목사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료에 대해 사람들에게 지시할 수 있는 의학적 자격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모두에게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성도들이 백신의 긍정적인 점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루크 보보, 캔자스에 본사를 둔 목회자 네트워크 메이드 투 프로리쉬(Made to Flourish)의 전략적 파트너십 책임자이자 언약신학교 객원교수
저는 목회자들이 낙태, 영화, 음악, 총, 만화, 의학 과학 등의 주제에 관한 문화적 해석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쉬운 주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유산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계관과 종종 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것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성경적으로 지혜롭게 기독교적으로 백신 접종에 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흑인 목회자들의 입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의학 개발을 위해 많은 학대가 흑인들에게 가해져 왔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터스키기 매독 실험과 헨리에타 랙스의 몸에서 불법적으로 추출한 “헤라” 암세포 조직에 관한 뉴스를 우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목회자들은 더욱더 이 주제에 개입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이번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만약 누군가 성도들에게 백신 접종 계획 여부를 물으면 답을 말하고 다음과 같은 식으로 대답해야 합니다. “그것은 제가 스스로 결정할 일입니다, 어려운 사안일수록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다시 말해, 목회자가 하나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맨디 스미스 목사, 신시내티 유니버시티 크리스천 교회
저는 철학적이나 신학적 차원에서 보면 백신 접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보다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의학 전문가인 성도들의 의견을 따를 것입니다. 교회에서 “필 힐”이라는 4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꽤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공동체 중 많은 사람은 백신을 경계하며 접종을 하지 않는 대안적인 방식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필수적인 사안은 연합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사안은 자유의사를 갖고, 그리고 모든 상황에서 사랑으로 의견의 차이를 수용할 여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철학적 차원에서 백신에 대한 우리의 의견은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 사안에 대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분열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시에, 실용적인 차원에서 백신과 함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백신 접종 동의 여부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우리 아이들이 함께 뛰놀고, 우리가 함께 식사하고 성찬식을 할 수 있다면, 백신 접종 선택은 우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체 공동체를 위한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생명, 몸, 그리고 건강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스티븐 쿡, 멤피스 제2 침례교회 원로목사
코로나19가 미국에서 283,000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 150만 명이 넘는 우리 이웃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곧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며, 이를 통해 목회자들은 우리 회중 안에서 그리스도의 백성들을 서로를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누가 자신의 이웃이냐고 율법 교사의 질문에(누가복음 10장) 예수님께서는 강도를 만나 죽어가는 사마리아인을 돕기 위해 길을 멈춘 사람들의 이야기로 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자비로운 봉사의 모범으로 지목하시는 사마리아인은 놀랍게도 치유의 행위를 통해 이웃사랑에 대한 소명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 질병에 맞설 백신을 맞도록 성도들에게 독려하는 것은 목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세상의 치유를 도모하는 데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야기 말미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처럼 행동하라고 명하신 사실을 상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스테파니 롭델, 오하이오주 마운트 버논 나사렛대 캠퍼스 목사
제가 목회하는 대학 캠퍼스의 삶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식당에 유리막을 설치는 등의 실천을 하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배웠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서, 백신에 대한 우리의 자세 또한 성경을 통해 깨달아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백신을 맞는 것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웨슬리안-성결 전통의 기독교 교양 대학으로서 우리는 캠퍼스 내에서 백신에 관한 논의를 독려하고 자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 실천에서 협력적인 은혜의 중심을 확고히 고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앞서 보여주시며 새로운 창조물을 구현하는 사역을 통해 우리를 사랑의 관계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동반자 관계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학생들이 그 안에서 학업에 대한 소명을 깨닫도록 영감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과학자들이 위험한 바이러스 유전자를 연구할 때, 의사들이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연구자들이 감염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주사를 만들 때, 그리스도인들은 과학을 향해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이라고 주장하며 독선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기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성스러운 소명이 주는 생명력으로 인해 기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인간의 능력으로 인한 거룩한 선물을 주심에 감사하다고 하나님께 고백해야 하시기 바랍니다.
번역 CT코리아 박주현/Translated by Juhyun Park of CT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