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간구하고 마스크가 있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경쟁적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하나님과 우리의 행동은 상반되지만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Christianity Today May 12, 2021
Illustration by Rick Szuecs / Source images: Envato

코로나 19와의 전쟁에 관해 우리가 가장 먼저 주시해야 할 것은 이 사건을 통해 인간의 천재성과 근면성의 위업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발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첫 번째 백신을 투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사람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의료 연구진, 보건 공무원,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들이 모두 함께 밤낮으로 영웅적인 노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 19와의 전쟁에 대해 두 번째로 언급해야 할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행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백신, 산소호흡기, 손 씻기, 마스크뿐만 아니라 고통과 질병의 치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은혜의 선물이다.

코로나 19에 맞선 인간의 행위와 하나님의 행위 사이에는 모순이 없다. 인간의 업적과 하나님의 축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나 공개적인 토론에서, 우리는 종종 인간과 신성한 인과관계, 즉 하나님의 노력과 우리의 인과관계를 서로 충돌시킨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4월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는 코로나바이러스 속도 감소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노력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았습니다. 신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은 것이 아닙니다."

필자의 최근 저서에서, 이러한 생각을 "경쟁 기관"이라고 명칭했다: 만약 이 일이 인간의 책임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하나님은 책임이 없을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견해는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전 하원의원 후보인 디애나 로레인이 직설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논리는 안전띠를 착용하거나 속도 제한을 운전하거나 밤에 문을 잠그는 데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금융계의 권위자 데이브 램지는 마스크를 쓰거나 다른 코로나 19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도자들도 이 생각에 동조했다. 그 의미는 만약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을 믿는다면, 우리가 공중 보건 권고를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인간의 전문지식이나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재한다.

비록 경건의 언어를 마스크를 썼지만 (실제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이 논리는 주로 세상에 대한 유물론적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쿠오모, 로레인, 램지 등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인간의 행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기능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이신론은 인간의 일과 노력, 선택에서 하나님을 배제한다. 브래드 S. 그레고리는 저서 의도하지 않은 종교개혁에서 이 "하나님과 창조 사이의 경쟁적인 관계"가 어떻게 기독교 신학에서 벗어나는지에 대해 언급한다. 왜냐하면 "현실에 대한 기독교의 성관이 거짓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이 진짜라면 자신의 창조물을 통해 행동하지 않거나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 기관은 우리를 마법사처럼 세상을 보호하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수동적인 주체 또는 하나님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행위자로 만든다.

경쟁 기관에 대한 생각은 한동안 믿음과 과학의 논쟁을 형성해왔지만, 우리가 일상과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도 스며든다. 우리는 하나님께 치유, 보호 또는 축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일상적인 업무, 정치, 과학 연구, 가계 또는 집안일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세계와는 멀게 느낀다. 하나님의 행동과 우리의 행동 사이의 이런 잘못된 이분법은 '생각과 기도'라는 말로 수동적이며 비활동적이라고 표현하는 문화적 밈이 된 이유를 설명한다.

경쟁 기관은 우리의 신학과 영적 실천을 변형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감사함을 볼 수 없도록 만든다. 대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성찬적 시각은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이 땅의 물건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비전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 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과학계의 통찰력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연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질서로 우주를 만드시고, 이 일에 목숨을 바친 인간이 인류를 위해 세상을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과학, 입법, 교육, 그리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의 인간의 구속 작업은 하나님의 보호와 자비의 표현이다. 우리의 일은 그의 선택 의지와 활동에 참여한다. 삼위일체적 사랑은 모든 선하고 의미있는 인간의 행동을 통해 창조적인 힘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그분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응답한다.

티시 해리슨 워렌은 북미 성공회 소속 신부이며 '일상의 예배와 밤의 기도'(IVP, 2021)의 저자이다.

번역 박주현/Translated by Juhyun Park of C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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