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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누가복음 1:29-55
마리아가 임신 중 처음 한 일은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여성 모두 기적적인 임신을 했습니다. 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서 우리가 그것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읽게 합니다. 이는 두 가정의 개인적 경험이 더 큰 하나의 구원 이야기 속에 담겨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은 사무엘하 6장의 잔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적에게 빼앗긴 언약궤가 유대 땅으로 돌아와 3개월간 있을 때 다윗은 “그 날에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여호와의 궤가 어찌 내게 오리요”(9절)라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결국 다윗은 언약궤를 가져오고 그 앞에서 뛰놀고 춤을 춥니다. (누가복음 1:39-41, 43, 56 참조) 이런 유사성 때문에 많은 교부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언약궤 얘기를 하나님의 아들을 자신의 태에 품고 있는 마리아로 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찬양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도로 받았습니다. 그녀의 찬송은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감사를 표하지만 (47-49절), 즉시 그 범위를 확장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를 묘사합니다. (50절) 마리아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행동이 거대한 성경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성경의 여러 주제를 요약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여인을 위해 위대한 일을 행하셨을 뿐만 아니라 억압받는 하나님의 백성을 구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신 것입니다.
마리아의 찬송은 예언적이기도 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선언하면서, 섬세하게 과거 시제를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은 권능을 행하셨고,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으며, 비천한 자들을 높이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완전하게 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구원과 새 나라를 보장해주십니다.
마리아의 역할은 특별해 보이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본보기가 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마리아가 순종적이고 희망적으로 반응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마리아가 선언한 바로 그 약속의 상징으로서 마리아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48, 52절)라는 구절은 마리아를 높이신 얘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아를 보내어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한 여인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이 특권은 마리아로부터 시작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의로움에 목말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한나 킹(HANNAH KING) 북미 성공회 사제이자 작가이며,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있는 Village Church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