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12
19세기의 영국 화가 J.M.W. 터너는 ‘빛의 화가’로 유명합니다. <눈보라(Snow Storm)>, <서리가 내린 아침(Frosty Morning)>,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바다 위의 어부들(Fishermen at Sea)>과 같은 작품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터너가 물감뿐만 아니라 불꽃으로도 그림을 그렸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목사이자 예술가인 마이클 밀턴은 “감상자로 하여금 의미를 찾도록 인도하는 빛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거장의 작품에서 빛은 끝이 아니라 희망, 아름다움, 의미 그 자체로의 초대입니다.
대림절 기간의 추운 저녁에 우리 동네를 걷다 보면 크리스마스 장식 불빛에 눈이 부십니다. 나이가 들면서 미묘한 냉소주의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던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두 어린 자녀들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보면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무언가가 제 속에서 깨어남을 느꼈습니다. 바로 갈망입니다. 빛은 그 빛을 펼치기 직전에, 어둠 뒤에 가려진 채 발견되기를 기다리며 생명력을 내뿜고 있기에 경이롭습니다.
요한복음 8:12의 “예수께서 다시 백성에게 말씀하실 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씀은 그 자체로 충분히 시적이지만, 이것은 단순히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은유만이 아닙니다. 이 특정한 장소와 특정한 시기에 자신을 빛이라고 선언하심으로, 예수께서는 어둠 뒤에 가려진, 더 중요하게는 우리를 그 빛으로 인도하려는 자신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대담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시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출애굽을 기념하는 일주일 동안의 유대인 축제인 초막절 기간 동안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광야의 긴 여정 동안 야웨는 백성에게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출애굽기 13:21-22, 40:38).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기 위해 초막절 기간 동안 성전 뜰에는 출애굽 때의 두 불꽃 기둥을 상징하는 75피트(약 23m) 높이의 기둥 두 개 위에 두 불꽃이 켜져 있습니다. 바로 이 상황에서 예수께서는 성전 뜰 두 기둥 빛 아래 서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절망, 우리의 고통, 우리의 상실 광야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빛입니다. 그는 우리의 두려움, 우리의 불안감, 우리의 불확실성의 어둠을 밝히는 빛입니다. 그분은 세상의 위대한 빛이시며 우리를 안전한 본향으로 인도하십니다.
제이 Y. 킴 (Jay Y. Kim) 웨스트게이트 교회의 담임목사이자 Analog Church 및 Analog Christian의 저자이며, 가족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