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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운명론: 미래에 대한 체념은 지혜의 징표인가?

그 태도가 일본의 교회 안팎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Christianity Today March 25, 2024
이미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삽화/ 이미지 출처: Unsplash / Getty

운명론적 사고는 일본 문화에서 자주 관찰된다. 실제로 세계 가치관 조사(WVS)에 따르면 64개 대상국 중 일본이 가장 운명론적인 나라 중 하나이다.

일본의 비속어 오야가챠(親ガチャ)는 그런 태도를 비관적 의미로 반영한다. 오야는 “부모”를 의미하고 가차는 캡슐 장난감 기계의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를 나타낸다. 이 비속어는 캡슐 장난감 기계에서 어떤 장난감을 얻게 될지 모르는 것과 같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경제적, 교육적 격차가 커지면서 젊은 세대는 부모와 사회경제적 지위 간의 중요한 상관관계를 인식하고 이 용어를 만들었다. 이 용어는 선택할 수 없는 부모에 의해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운명론적 사고가 반영된 표현이다.

하지만 일본 문화는 종종 운명론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도 표현한다. 예를 들어 나니고토 모 아키라메가 칸진, ‘무슨 일이 있어도 때로는 포기해야 한다’ 또는 ‘포기가 인생의 첫 번째 교훈이다’라는 의미다. 이는 우리 삶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본인들의 지혜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역사, 지리, 문화는 운명론적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 운명론은 역사적으로 깊이 박혀있는데,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도쿠가와 시대에 지배층들이 계급제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운명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지진, 태풍, 산사태 등 각종 자연재해에 직면해 지혜롭게 살아온 역사로 운명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특히, 운명론적 사고는 일본의 경제적 상황에서 문화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하여 Z세대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일본이 고도의 경제 성장을 경험한 시기와는 달리, 그때의 베이비 붐 세대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종종 가르쳤다. 그러나 현재 젊은 세대들은 고령화 사회와 출생률의 감소로 인해 특히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심정을 품고 있다. 일본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17-19세 일본인 중 단 18.3%만이 자신의 나라와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인도인의 경우 83.4%, 한국인은 39.6%, 중국인은 65.6%, 영국인은 50.7%, 미국인은 54.7%이다).

결과적으로, 타고난 운명론적 태도가 일본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신학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신자들은 소망을 갖고 기다리는 것과 관련해 믿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주도적으로 행동하거나 행동을 취하는 것과 관련해 믿음을 자주 표현한다. 현실이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한 일본 기독교인들은 그런 현실에 개입할 수 있는 주님을 신뢰한다는 동시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일본의 기독교인들은 운명론적인 사고로 인해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의 위로와 임재를 발견하기 때문에 고통의 현실을 받아들인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운명론적 사고가 자신의 운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 기독교인들은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고통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찾는다. 그러한 신학의 대표적인 예는 기타모리 카조(Kazoh Kitamori)의 <하나님의 고통의 신학: 일본에서 탄생한 최초의 독창적 신학>을 참조할 수 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그리스도인들이 운명론적 사고에 도전해야 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자유 의지가 옳고 운명론이 그르다는 것도 아니다. 성경은 두 가지 현실을 모두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는 복음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구원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일본 사람들이 복음을 모르면 자신들이 운명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복음은 그러한 비관적 생각을 고쳐준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의 고통 속에서 공감하며,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구원하신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 9-10절에서 가시와 약점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바울은 가시와 약점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인해 희생당하는 것을 거부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삶에 나타날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위해 그것들을 기꺼이 짊어지려고 했다. 따라서 신자들은 운명에 따라 부담과 약점을 짊어지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그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그 짐과 약점을 짊어지기로 선택할 때 하나님의 능력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시리즈의첫번째기사인운명이전부인가? 운명론이아시아전역의교회에미치는영향을, 함께읽어보세요. (이특별시리즈의추가기사는 PC버전은오른쪽, 모바일은아래에서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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