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어로 인생에 대한 운명론적 태도를 반영하는 여러 표현이 있다.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그것이 운명이다”라는뜻의 “itu sudah takdir”, “그것은 인생의 길이다”라는 뜻의 “itu sudah jalan hidup”, 혹은 “이름이 운명이다”라는 뜻의“namanya nasib” 등이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종종 어떤 결과나 상황을 받아들이며 그것들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믿음이수반된다. 또 다른 표현인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mau bagaimana lagi?”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감정을 전한다.
운명론은 인도네시아 문화에서 다양한 출처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해석을 포함한 전통적인 신념, 문화적 관습 및 종교적가르침을 포함한 전통에 근거한다. 운명론은 본질적으로 특정한 종교와 결부되어 있지 않지만, 문화적 혼합주의와 전통적신념과 종교적 신념의 혼합이 운명론의 확산에 기여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문화에서 운명론을 이해하는 데에는이슬람이 주요한 종교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슬람은 운명적인 사고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 삶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사건을 모두 알라의 신성한 의지로 여기며, 알라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것은 체념이나 정해진 운명에 대한 복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운명론적인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은 중동의 아랍 무슬림들이 하는 것처럼 ‘인샬라’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에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이 아랍어 문구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인 “kiranya kehendak Tuhan yang jadi” 를 사용한다. 이는 영어구문 “the Lord willing”, ‘주님의 뜻’과 유사한 의미이다.
운명이나 숙명에 대한 태도는 개인 및 공동체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전통적인문화 관습과 신앙이 이러한 관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자바 시골 공동체에서는 전통적인 신비주의(Kejawen)나 애니미즘적 신념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어, 이는 운명의 역할을 강조하는 세계관에 영향을 줄수 있다. 그러나 도시적 환경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문화와 함께 교육 및 정보에 노출되며, 보다 세속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 관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자기 삶의 방향을 형성하는 데 있어 운명론적 신념에 대한 강조가 줄어들 수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운명을 장려하지 않지만, 예정설과 같은 특정 신학적 개념에 대한 과도한 해석은 인도네시아의 일부기독교 공동체들 사이에서 운명론적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운명론은 무의식적으로 인도네시아 복음주의자들의 신학적인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고통이나 자연재해에 직면할 때, 사랑이 많으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과 사건이 미리 결정되었다는 운명론적 개념을 조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수 있다.
운명론은 또한 사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교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명론적인 태도가 팽배해지면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사회문제를 운명론적으로 보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정의, 연민 및 사회 변혁을 대변하는 교회의 역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회 변화에 대한 논의는 보통 집단으로 이루어진다. 교회들은 종교적 안녕이나 대규모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정부에 의견을 제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교회 연합과 같이 법적으로 설립된 협의회를 통해 함께 참여한다.
운명론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회 공동체 내에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목회자와 지도자들은 개인 책임의 중요성, 사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믿음의 힘을 강조할 수 있다. 또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선택의지를 모두 중요시하는 성경적 세계관을 장려함으로써 운명론적 경향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명론적 사고에 도전하기 위한 두 가지 관련 성경 구절은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개역 개정)”, 그리고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개역 개정)”가 있습니다. 이 두 성경 구절은 구약과신약에서 나온 것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책임과 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긴장 또는 모순을 조화시킨다.
시리즈의 첫 번째 기사인 운명이 전부인가? 운명론이 아시아 전역의 교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읽어보세요. (이 특별시리즈의 추가 기사는PC 버전은 오른쪽, 모바일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