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사상자 수는 이미 수천 명에 달한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약 1,300명이 사망했으며,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1,300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9,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시신의 수는 너무 많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사망자 중 일부가 어린이였다는 사실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가장 충격적인 보도는 하마스가 영유아를 참수했다는 주장으로, 이스라엘 군과 백악관이 이를 반박했다가 <예루살렘 포스트>에 의해 확인된 것처럼 보이는 주장이다.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가 거짓으로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사실일 수도 있으며, 이는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어느 쪽이든, 이 전쟁에는 부인할 수 없는 수많은 악이 존재한다. 타락 이후 우리의 세상은 죄와 죽음, 악마에 감염되어 있다. 안전하고 부유한 서구에 사는 운이 좋은 소수의 사람은 이러한 질병과 고통을 잊거나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중 많은 사람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 이 전쟁은 우리의 질병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새롭게 가져다주었다.
1755년, 스페인의 리스본에서 일어난 끔찍한 지진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의구심을 품게 할 정도였다. 전쟁은 이와 비슷한 충격을 사람들에게 안겨준다. 논쟁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수에 관한 이야기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대체 누가 아기를 참수할 수 있을까? 전쟁과 죽음이 아닌 보살핌과 위로만을 받아야 하는 존재인 영유아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의 영혼은 얼마나 타락한 걸까? 우리집 막내아이가 생후 5개월이다. 그렇게 겨우 옹알이하는 아기들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 것은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아마도 시편 구절 중 가장 어두운 시편인 시편 137편이 떠오른다: “멸망할 딸 바빌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라고 말하며 시편 기자는 분노한다. “네 어린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8-9). 악행을 저지르는 자와 당하는 자, 그토록 더럽고 썩은 악의 능력은 이 땅에서 모두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보복은 신속하고 가혹했다. 공습은 테러리스트들을 표적으로 삼았고, 어떤 경우에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경고를 보냈다.
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무고한 사람들과 납치된 이스라엘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 가자지구는 너무 좁고 국경이 봉쇄되어 있어 민간인이 도망칠 곳이 없다 (14세 이하 어린이가 44%에 달한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집, 학교, 병원, 모스크, 시장, 심지어 난민 캠프까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물 직판장, 벼룩시장, 크리스마스 마켓 등의 ‘시장’이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시장’에 가지 않는다. 현대 미국인들에게 시장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사기보다는 종종 특별한 날 이벤트를 위해 가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르다. 폭탄이 터진 시장은 그들의 생계를 해결하는 식료품점이 있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채소, 빵, 고기 등 일상적인 생필품과 식재료를 사기 위해 그곳에 간다. 코스트코나 알디, H-E-B에 폭탄이 떨어지거나, 퍼블릭스, 타겟, 탑스의 유제품 통로에서 파편이 당신과 자녀들에게 날아든다고 생각해보면 이 상황에 가까울 것이다.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기도할 뿐이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시편 기자가 정직하게 말하고 하나님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증오의 기도를 기록한 성경은 또한 그 기도가 상상하는 악에 대한 하나님의 거부도 기록하고 있다. 시편 137편은 인간의 죄의 폐해를 폭로하고 있으며, 폭력과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대답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찾을 수 있다.
“십자가는 단순히 하나님의 참된 성품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죄와 악의 저항을 보여준다.”라고 신학자 J. 데오티스 로버츠는 해방과 화해에 썼다. “죄로 인해 인간의 본성은 뒤틀리고 왜곡되었지만” 십자가는 “죄와 악의 깊숙한 곳을 파헤치고,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명에 부여하신 무한한 가치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신속한 종전과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또 기도해야 하지만,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며칠이 될 수도 있고 몇 년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빠른 휴전이 온다고 해도 죽은 이들이 살아 돌아오지는 않을 거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최후에 멸망할 원수는 사망”(고전 15:26)이며, 그 원수는 오늘날 이 세상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지만,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쓴 편지처럼 끈질긴 희망으로 이야기할 수는 있다(1:3-4):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께서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보니 크리스티안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아이디어 및 서적 편집 디렉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