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메이플라워’ 교회를 추방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중국 크리스천들은 십자가를 회피하는 이슈에 대해 논쟁중이다.

중국 본토 신자들은 메이플라워 교회 신도들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중국을 떠나 제주도로 도피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신학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Christianity Today May 4, 2022
Illustration by Rick Szuecs / Source images: Kevin Frayer / Stringer / Getty / Envato

2019년 말과 2020년 초, 중국 크리스천 60명이 중국 남부 도시 쉔젠(심천,深圳)의 집을 떠나, 한국의 유명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종교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들보다 먼저 한국에 건너간 판용광 목사의 인도를 따른 28명의 성인들과 32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쉔젠 개혁교회(Shenzhen Holy Reformed Church; SHRC)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1월 말 광주고등법원은 교회의 망명 신청을 최종 기각했다. 그들은 이제 다른 나라가 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는 한 즉각적인 중국으로의 추방에 처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

판의 교회는 판 목사를 잘 알고 있던 왕이(Wang Yi) 목사가 담임으로 섬기고 있던 청두 Early Rain Covenant Church에 가해진 2018년 박해 이후 이민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왕 목사는 그해 12월에 체포되어, 이듬해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왕 목사, 판 목사, 그리고 판의 교회 장로들 중 몇 명은 2018년부터 효력이 발생한 강력한 종교 규정에 비판하는 성명서에 서명한 400개가 넘는 가정교회 회중들을 대표하였다.

왕 목사가 체포된 후, 판 목사는 중국 사회에 더 이상 가정교회가 공개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그는 이후에 “우리가 흩어지거나 우리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교회는 떠나야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9년 10월 중순, SHRC는 총회를 열고 제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해 투표했다. 만약 교회(당시 약 120개 교회)가 쉔젠에 남아 있다면, 그들에게는 단 두 가지 선택만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뿔뿔이 흩어지거나, 정부가 공인하는 중국 삼자교회에 “무릎을 꿇는 것”.

게다가, 교회 성도들의 많은 자녀들이 그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당국은 이후에 이 학교를 폐쇄해 버렸다. 그들의 자녀들이 믿음에 위반되는 자료로 배우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SHRC 부모들은 이동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 무렵, 판 목사는 제주도를 답사하기 위한 탐험 여행이라 생각하며 그의 집을 떠났는데, 그때 그는 단지 두벌의 옷만 가지고 떠났다. 하지만 이후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후 몇 달 내에, 그의 가족과 그의 신도들 중 상당수가 그에게로 합류했다.

그러나 교회가 도착하여 망명을 신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은 한국의 매우 제한적인 망명 정책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판 목사는 밝혔다. (이 과정이 시작될 바로 그 무렵에 판 목사는 한 변호사로부터 교우들의 계획이나 행동이 “완벽하게 합법적”이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다고 이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알렸다.) 전직 의사인 그와 그의 교회 성도들은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중국을 떠난 이후로 하찮은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SHRC는 현재 일부 사람들에게 “메이플라워 교회”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판 목사의 친구 목사가 종교의 자유를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였던 순례자들과 SHRC 회중 사이의 유사성에 주목한 후 붙여준 이름이다.

중국을 떠나기 1년 전, 필그림 지도자 윌리엄 브래드포드의 플리머스 농장에서의 필그림 체험기 초판본을 공부하였던 것에 주목하며 판 목사는 말했다. “아이들조차 메이플라워호의 역사에 익숙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메이플라워호의 믿음과 같으며, 우리의 경험 또한 그들의 경험과 흡사합니다.”

다른 결정

중국의 종교적 사안을 다루는 새로운 법이 2018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독교인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방 정부에 등록하는 것과 정부의 감독하에 있기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SHRC와 같은 교회들은 한때 그랬던 것처럼 공개적으로 모이고 교회를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특히 리더들이 공개적으로 공동선언에 서명한 도시에 위치한 개혁 가정교회 회원들에게 더 심각하다.

그러나, SHRC의 박해에 대한 대응책은 오늘날 중국에서 등록하지 않은 채로 새로운 힘든 현실을 계속 견디고 있는 다른 가정교회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예배의 자유를 갈망하는 신도들의 열망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도피에 대한 집단적 결정에 비판적이기도 하다.

판 목사에 대한 박해 연대기는 생소한 것이 아니지만, 미등록 교회에 출석하는 중국 신자들에게는 흔한 경험이기도 하다. 다른 많은 중국 가정교회들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만, 어떤 교회들은 집단적 대피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가정교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소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하에서 한 가구뿐만 아니라 전체 교우가 관여된 사안에 대한 목회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 가정교회 목사는 말하기를 “그들의 동기와 근원적인 상황이 모두에게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직 그들만이 자신들의 동기를 알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메이플라워호를 예로 들어봅시다. 그들은 본토를 떠났고, 우리는 그들을 판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메이플라워호와 비교했던 목사는 어떤 이들이 SHRC를 ‘메이플라워 교회’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다른 가정교회 목사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해외에서의 안전한 삶을 포기하고 가정교회를 이끌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현재의 상황이 내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상황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저를 그곳으로 이끄신 상황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종한 첫날부터, 전통적인 가정교회에서 자란 저에게 박해란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이 목사는 귀국할 짐을 챙기면서 나치 독일로의 귀국을 그의 국민들과 함께 시대적 시련을 나누기로 한 결정으로 설명한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말을 묵상했다. 그는 또한 중국인들과 복음을 나누기 위해 순교한 윌리엄 보든 같은 선교사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본회퍼처럼 중국에서 목양하는 것의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말하기를 “복음으로 부르심을 받은 목사로서, 제가 도피할 계획을 하면서 중국의 형제자매들에게 하늘나라의 소망을 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 목자는 그의 양 떼와 함께 있어야 하고, 목장에 머물러야 합니다. … 저는 신실함을 위해 머물 것입니다.”

머물 것인가 떠날 것인가?

역사적으로 중국에서의 종교적 박해의 위협 아래 있던 교인들을 위해 이민과 망명을 찾았던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은 개인과 가족에게 국한된 것이었다. 우리가 아는 한 교회 전체가 다른 나라로 망명을 원한 사례는, 전례 없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가정교회는 정부의 감독하에 있는 교회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하여 투옥된 워치만 니(Watchman Nee)와 왕밍다오(Wang Ming-Dao)와 같은 중국에 머물며 박해를 견뎌낸 선조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워치만 니는 홍콩에서 박해를 피할 기회가 있었지만, 상하이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들 교회들의 역사적 입장 기준은 머물면서 인내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의 유산 때문에, 많은 교회들은 박해 아래에서도 인내하는 것을 “십자가 신학”의 적절한 적용으로 본다. SHRC의 대피 이유가 메이플라워를 타고 대피한 영국 청교도들에 역사적 바탕을 둔 것이라면, 그들은 다른 중국 교회들에 의해 중국 가정교회의 역사적 유산을 등진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더 큰 중국인 디아스포라 공동체 내에서는 그들의 사례가 신뢰를 얻기 위해 “박해”를 받았다고 거짓 주장한 많은 이들의 역사도 있다.

판 목사는 그의 행동이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의 목회적 책임은 그의 신도들이 함께 있도록 지키는 것이라 믿었다. 중국에 남아 있는 신도들에게 그는 이렇게 편지를 썼다: “만약 제가 떠나게 된다면, 저는 분명히 다른 교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며, 이런 부정적 평판은 제 남은 생애 동안 감수해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

전 세계의 교회들이 박해에 직면했을 때 그대로 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대피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해 왔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신자들이 고문 가운데서 인내하는 것과 대피를 통해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느냐에 대한 첨예한 선택 앞에서 중동의 기독교 공동체는 심하게 훼손되어왔다.

성경은 하나님의 제자들이 그대로 머물거나, 박해를 피하는 것 둘 다에 대한 사례들을 제시하는데, 결국 하나님께서는 더 큰 목적을 위해 두 결정 모두를 사용하신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박해를 피하도록 엘리야를 이방 땅으로 보낸 반면, 오바댜는 아합의 궁에 그대로 머물게 하셨다(열왕기상 18:1-16). 신약에서는, 스데반이 예루살렘에서 돌에 맞아 순교한 사건이 많은 제자들을 예루살렘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사도행전 8:1). 각각에 대한 성경의 사례들은, 그대로 남아서 인도하든, 대피하든, 그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에 이뤄진 것이며, 결코 비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1949년 공산당이 정권을 쟁취한 이후 현재 많은 신자들에게 강력한 믿음의 씨앗을 심었던 중국 기독교인들의 충성에 의해 지금도 계속 전해진다. 반면에, 마오가 권력을 잡은 후 중국 본토를 떠났던 사람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젊은 가정교회들을 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만한 많은 자원을 개발하기도 했다.

판 목사와 SHRC에 대한 비판들이 타당한 논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그 회중 밖에 있는 누군가가 SHRC가 제주도로 떠난 동기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박해에 대한 광범위한 글로 잘 알려진 선교학자 크리스토프 사우어는 아프리카 선교학 저널인 Missionalia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대피하거나 대피하지 않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우어는 “하나님의 계명과 그리스도의 대사명에 복종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위태로워질 상황”에서는 피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짓는다. 오직 판 목사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만이 그들의 동기가 이러한 함정을 피하는 결정인지 여부와 성령의 인도하에 이루어진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슈는 양쪽 모든 선택을 향한다. 대담함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르는 것으로 특징지어졌던 워치만 니와 왕밍다오의 유산에서 종종 잊혀지는 것은, 두 사람 다 나중에는 철회하고 그 철회에 따르는 고통에 직면했지만, 그 전에 처음에는 정부 통제하의 교회에 어느 정도 굴복하고, 협력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 유산에 자신을 포함시키고자 하는 갈망이 박해에 대한 대응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성령의 인도와 성경적 틀에서 벗어나게 되면 위험으로 가득찰 수 있다.

이민을 결정한 교회들에게 있는 한 가지 위험은 그들이 정착하려는 새로운 지역에서 폐쇄적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우어는 “높은 수준의 율법주의와 고립으로 특징지어지는 게토 심리와 생활방식”의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SHRC처럼 함께 이주하는 그룹에게는 확실히 더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의 예를 보자면, 크리스천들이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것은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사도행전 1:8) 교회 개척으로 이어졌다. 판 목사는 이러한 위협을 인식하고 그의 신도들이 머무르려고 하는 곳에서 “성읍의 평안을 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예레미야 29:7).

다음은 무엇인가?

SHRC의 최종 항소가 거부당한 후, 이 교회는 이제 몇 주 안에 한국을 떠나야만 한다. 최종 판결에 앞서 판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한국 외의 다른 나라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그는 그 과정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비록 그 공동체가 중국으로 돌아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월 중순을 넘어서 그들이 한국에 남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

만약 SHRC가 중국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들은 심각한 박해에 직면할 것이다. 한국에서 교회에 조인할 수 없었던 일부 SHRC 신도들은 쉔젠으로 돌아간 후 이미 조사를 받았고, 감시 혹은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만약 판 목사가 중국으로 송환된다면, 그는 국가 권력 전복이나 해외 세력과의 공모, 인신매매와 같은 심각한 혐의를 받게 될 것이다. 판 목사의 친구 왕이 목사는 국가 권력 전복 혐의로 형을 받았는데, 이는 정치범들에게 종종 사용되던 포괄적 혐의이다. 인신매매 혐의는 판 목사가 해외의 보호소를 찾기 위해 국경을 넘었을 때, 그가 신도들을 인도한 것에 기인한다. 그의 교회의 다른 신도들 역시 아마도 심문, 감시, 괴롭힘,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더 큰 경고들과 고려사항들은 비단 SHRC나 중국 가정교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The Pew Research Center는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종교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러한 박해는 지난 10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이란, 에티오피아와 인도에서 많은 교회들은 판 목사와 SHRC가 겪은 것과 같은 유형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많은 신도들에게 도망칠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 도피를 선택한 SHRC와 같은 신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교회의 반응을 배우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어떤 결정일지라도, 21세기 중국 가정교회의 역사든 영국 청교도의 역사든, 과거의 역사보다 성경에 뿌리를 둔 성령의 인도가 동기가 되어야 한다.

Jarred Jung 아시아의 신학 교수이며 가정교회 신학 센터의 협력 교수이다. 그는 중국에서 여러 사역을 감당하며, 많은 해를 보냈다.

E. F. 그레고리는 중국 가정교회의 오늘날의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China Partnership 블로그 편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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