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019.03.01.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독재자 김정은을 “나의 친구”라고 불렀다.
1년 전만해도 극도로 대립했던 두 정상이 이번 주 새로운 합의안을 놓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났다.
이번에는 트럼프가 김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제의를 했고, 심지어 미국 학생의 사망에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목요일 정상회담이 끝났을 때, 트럼프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회담장을 떠났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을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어려운 나라 1위로 선정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포함해 모든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많은 기독교 비영리 단체의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은 궁지에 몰린 북한 주민들을 섬기는 데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CT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트럼프-김 위원장 정상회담 전후에 자문을 맡았던 로잔 운동 북한 위원회 소속 전문가 6인에게 의견을 물었다.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북한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습니까? “ 아래의 그들의 답변을 아니요”로부터 “예”까지 정리해봤다.
벤 토레이, 네 번째 강 프로젝트 디렉터:
나는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과로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을 막고 있는 기존의 지역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어 기독교 NGO와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북한(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 사역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이 부과한 여행 제한 조치는 이러한 사역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 기독교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 당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시민들의 시위나 다른 행동의 근거로 삼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과 종교의 자유 제한 이슈를 잊지 말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북한을 계속 관여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인 과정이며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일하시고, 그분의 백성과 무고한 인민들을 보호하실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
기쁨을 발견하다: 북한에서의 10년의 저자 조이 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에서 살고 일하는 기독교인들에게 미칠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서로 대립하던 두 당사자가 서로를 향해 돌아서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은 화해를 향한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믿는다. 이 화해의 사역은 사람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않으시고 화해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맡기신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다(고린도후서 5:19). 따라서 미국과 북한 간의 화해는 기독교인의 참여를 포함해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참여를 향한 중요한 단계이다. 우리의 소망은 한반도에서 이러한 화해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더 의미 있는 참여의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
저스틴 V. 헤이스팅스, 시드니 대학교 국제관계 및 비교정치학 교수
나는 장기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양자 간 대화에서 미국이 북한 기독교인 개개인의 처우 개선 문제를 다룰 수 있다.
북한은 개방을 원해서 미국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은 적어도 일부 제재가 해제되어 강제로 정권을 바꾸지 않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대화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 기독교의 노골적인 영향력은 북한 정권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이 기독교의 대북 관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 제재가 해제될 정도로 북미 관계가 부드러워진다면, 북한이 기독교 단체의 투자와 인도적 지원을 환영하고 미국 정부의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제재가 충분히 완화되면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더 나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북한에 변화가 일어나면 언제든 북한과 교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통해 북한과 교류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언젠가 미국 정부가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북한의 비핵 경제 개발을 장려하고자 하는 시점에 도달하면 미국 시민 여행 금지 조치는 해제되어야 할 것이다. 충분한 진전이 이루어지면 일부 제재가 해제될 수 있고 북한은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에 있는 북한 문제 연구자’
북한에는 수도 평양에 국가가 승인한 교회가 여러 곳 존재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무자비한 박해를 받고 있다. 북한의 지하 교회는 당국의 급습을 받고 성도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정권의 주민 통제는 공포를 선동하고 주민들이 오직 한 명의 ‘신’, 즉 북한 정권의 지도자 김정은 에게만 충성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북한에서 기독교인 처우에 대한 진정한 변화는 통치에 대한 정권의 접근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거나 실제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새로운 정부로 정권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 북한, 한국 간의 대화가 개방적이고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서만 특정 참여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는 기독교인들이 북한에서 교육과 기타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 금지 조치가 해제되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다. 우리는 2017년의 말싸움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북한 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기독교인들은 북한 정권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면서 일반 주민들에게 구호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최고의 지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북한, 한국 간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기를 원하는 것은 이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최선의 소망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구호 활동을 하는 외부인들을 노출시키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만, 주민들의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켜 장래에 북한의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영향력 있는 방법이다.
제이미 김, 로잔 운동 북한 위원회 위원장: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대화는 북한에 대한 기독교의 참여로 이어질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경제 및 문화 교류가 북한의 문을 열게 된다면, 기독교 사업가들과 기업가들은 비즈니스, 개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있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통해 편견과 무지가 허물어지면, 용서, 화해, 삶 나눔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70년 동안 서로를 욕하고 악마화해 온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다리를 놓는 데 앞장서는 것은 중요하다.
기독교인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다리를 놓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 사이의 국경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많은 서방 NGO와 기업들이 북한을 떠난 상황에서, 북한 땅을 지켜온 것은 기독교인들이었다. 서방 사람들의 오해와 심지어 박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북한 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일을 견인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정치가 모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한반도에 주님의 자비와 공의가 임하기를 구해야 한다. 정의가 승리하여 북한 주민들이 하나님을 예배할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북한의 지도자들이 마음의 변화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북한 내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준비된 기독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북한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 정권과 지도부는 아직 변화되지 않았다. 북한은 개방을 원하고 외국인 투자와 시장 개방을 허용하고 싶어 하지만, 북한 지도부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 내부에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교육하고 준비시켜야 한다. 직업적으로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영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잔 운동의 동아시아 지역 디렉터 데이비드 로:
트럼프 대통령은 거칠고 영리한 비즈니스 협상가이며, 그가 물러나는 것은 나중에 더 나은 거래를 얻기 위한 전술일 뿐이다. 나는 미국이 서서히 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면 더 나은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더 많은 라운드가 필요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곧 무역 협정에 서명할 예정인데 이는 북한과의 합의에 앞서 이루어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대북 전략은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까운 미래나 향후 몇 년 내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여와 평화의 방향으로 궤도가 정해졌다는 것이다. 인권 유린 문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진전과 후퇴를 거듭하며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앞으로 긴 여정이 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북미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