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트랜스젠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많은 보수적인 목회자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여전히 가상의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이미 트랜스젠더 동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사람 중 약 20%가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이며, 따라서 이는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교회 지도자와 멘토들이 자라면서 직면하지 못했던 질문과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들은 성별이 생물학적 성별과 연관되어 있다고 믿는 것을 혐오나 차별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카멜에 있는 Northview 교회는 성별과 섹슈얼리티에 대해 성경적으로 정통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고등학교 청소년 담당 주드 라이트 목사는 이 주제가 얼마나 민감한 주제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친구들이나 교우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도록 격려하며, 예수님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신 예를 들었다.
“관계에 대한 고민 없이 진리와 성경에만 집중했던 세대가 있었습니다.”라고 라이트 목사는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가 아닙니다.”
약 15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그룹에서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성과 젠더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대해 라이트는 먼저 하나님의 성품에 담긴 사랑과 긍휼을 지적하며 정체성 투쟁과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까요?” 라이트는 말했다. 그는 교회가 공감과 사랑, 감수성으로 갖고 이러한 질문에 응답할 때 그 선하심을 반영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언어적 괴롭힘, 신체적 공격, 성폭행 등 트랜스젠더가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하는 설문조사와 증언이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전국 성 소수자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 소수자 청소년의 대다수가 우울증을 경험했으며, 특히 트랜스젠더는 다른 청소년보다 더 높은 비율로 자살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장 포괄적인 설문조사 데이터는 옹호 단체인 전국 트랜스젠더 평등 센터에서 실시한 것으로, 이전에는 종교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사람들 중 19%가 “거부감으로 인해” 종교 공동체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성별 위화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성별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6년 전 청소년 사역을 시작했을 때 학생들은 여전히 진화, 기적, 악의 문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라고 플로리다주 멜버른에 있는 Eau Gallie First Baptist 교회의 청소년 담당 목사 크리스 오브라이언은 말한다. “이러한 질문은… 대부분 섹슈얼리티와 젠더에 대한 질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이 대화에 관해 한쪽에 치우친 견해를 가질 때가 아니다”고 그는 말했다. 성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목자 없는 양”이므로 사랑으로 진실을 들어야 한다.
젠 샌드(Gen Send)의 디렉터인 셰인 프루이트도 같은 경향을 목격했다.
“예전에는 ‘무슬림 친구나 다른 세계 종교를 믿는 친구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늘 받곤 했습니다.”라고 프루이트는 말한다. “이제는 ‘성소수자라고 밝힌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더 자주 받습니다.”
교회 정책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셨다고 믿는 교회들에서도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접근 방식과 정책은 다양하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11,000명 이상의 청소년 지도자들이 모인 비공개 페이스북 집단에서 성별 대명사를 주제로 한 게시물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사람은 자녀가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비생물학적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에 위배되며 “영혼을 위태롭게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그들은 진리가 필요하며, 교회가 정한 뒤틀린 틀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지속해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교회에서 대명사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모든 사람을 “친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잭 카터 목사는 작년에 9Marks 웹사이트에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이 청소년의 집단 활동에 참석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정책을 제공했다. 이 정책은 참여 학생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별에 따라 생활하고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는 생물학적으로 정확한 대명사, 복장, 적절한 화장실, 라커룸, 지정된 수면 공간, 그룹 및 수업 등이 포함되었다.
구체적인 지침이나 정책이 없는 일부 교회에서는 성 정체성에 대한 대화를 설교에서 언급하여 청소년 집단의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링컨턴에 있는 Freedom 교회의 학생 및 운영 담당 목사인 아론 스웨인은 교회가 “아름다움, 부서짐, 성별 이분법”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트랜스젠더 정체성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의 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선하고 아름답다고 묘사했다”고 말했다.
“비록 우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성도들이 트랜스젠더 이웃과 동료를 경멸하거나 농담, 조롱하지 않고 진정한 관심과 동정심을 가지고 바라보도록 독려했습니다.”
스와인 목사는 청소년 모임에서 더 깊은 주제를 갖고 설교를 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고린도전서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향해 결혼의 본질과 성, 이혼 및 성 역할과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생들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Q&A의 밤을 주최합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질문도 정기적으로 받습니다.”라고 스와인은 말했다. “하나님의 설계를 선하고 아름답게 여기고, 성 소수자 이웃을 진정한 애정으로 갖고 사랑하며,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는 가르침은 변하지 않습니다.”
프루이트는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긴장하는 것은 지도자들입니다.”라고 프루이트는 CT에게 말했다. “우리가 복음을 한 세대에게 전하려면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전 학생 사역의 리더인 세스 스튜어트는 한 학생이 자신에게 다가와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혔을 때를 회상하며 글을 썼다. 스튜어트는 그 학생이 말하는 동안 조용히 기도했고, 그 학생은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감사해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그 학생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모든 복잡한 상황에 귀 기울여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는데 청소년 모임에서 이런 대화를 짤막하게만 논의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튜어트는 몇 가지 질문을 더 한 다음 그 학생에게 다음에 만나서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헤어지기 전에 저는 전통적인 성경적 성 윤리를 믿으며, 앞으로의 대화에서 동성 간의 매력이나 성전환을 긍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싶었습니다.”
스튜어트의 교회는 학생들에게 진실을 전하고 교회 내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 등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관한 세부 사항을 조례에 추가하기로 했다.
대명사 논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대명사는 트랜스젠더를 대할 때 가장 많이 논의되고 논란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의 양심과 그러한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며 호의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성도들의 신념을 존중해야 합니다.”라고 텍사스 침례교 기독교 생활위원회의 윤리 및 정의 책임자로서 성별과 성 문제를 다루는 데이비드 산체스는 말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로 다른 사람이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성도들의 노력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청년 목회자 신학자’의 설립자이자 마이크 맥개리 목사는 대명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했다고 말했다.
“전도를 위해 저는 방문객들이 요청하는 성별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라고 맥개리는 CT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자랐거나 이미 알고 지내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어렵다고 솔직하게 그들에게 말합니다.”
맥개리는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이 선호하는 이름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며, 이를 통해 믿지 않는 학생에게 더 은혜로운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개리는 청소년 지도자들이 사역을 지도할 때 성 정체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남녀를 모두 포함한 집단을 고수할 것을 권한다. 그들이 선호하는 성별을 가진 집단에 가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맥개리는 성 소수자나 젠더에 관한 대화가 교육에서 우선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는 성 소수자 문제를 정신건강의 위기와 유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이 이 문제를 다룰 때 적용하는 점은 미묘한 방식으로 자주 언급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 리더십 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환영하며, 성경에 따라 그들을 인도하여 우리가 그들을 지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역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포커스 온 패밀리(Focus on Family)와 같은 보수적인 단체도 청소년 지도자와 부모를 위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들은 비생물학적 대명사 사용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성도들이 “영적,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 요인”을 포함하여 성별 위화감을 둘러싼 여러 요인을 신앙적 연민을 바탕으로 인식하도록 사람들을 안내한다.
전국적 움직임
성소수자 인구가 가장 밀집되어 있는 뉴욕시와 워싱턴주처럼 도시적이고 진보적인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은 특히 이 문제를 정기적으로 접하고 있다.
시애틀의 청소년 사역자 케이티 파우스트는 청소년 집단에서 ‘예비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평생 교회를 다닌 신자들과 초신자들이 섞여 있는 이 집단에서 파우스트는 연민을 갖고 현실적인 관점으로 육체에 관해 가르친다고 말한다.
파우스트는 “항상 육체와 영혼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육체가 진정한 자아 형성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합니다.”라고 말한다. “육체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실을 말해줍니다.”
파우스트는 자신이 “인간에 대한 강력한 변증”과 기독교 세계관으로 가르침을 “전면에 배치”하기 때문에 대명사, 성별, 섹슈얼리티와 같은 주제는 이미 형성된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제에 관하여 CT가 인터뷰한 사람들 사이에서 연민과 동정이라는 개념이 보편적으로 언급되었다.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된 설교에서 조쉬 하우튼 목사는 청중들에게 트랜스젠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는 누군가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주제이며 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으므로 설교 중에 박수치거나 “아멘”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정체성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소년과 함께 일하는 몇몇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관계의 맥락에서 연민과 진리를 바탕으로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사랑하면서 정통 기독교의 기준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CT에게 말했다.
North View 교회의 라이트 목사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셨을 때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항상 만남의 시작에서 관계의 형평성을 구축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