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약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샤머니즘이 부활했습니다. 비록 전통적인 종교를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종교를 버린 젊은 한국인들에게 무당은 개인 맞춤형 1:1 상담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문화에서도 드러나는데, 2024년 영화 《파묘》가 큰 흥행을 했고, 《신들린 사랑》과 같은 리얼리티 TV쇼가 등장했습니다. 《신들린 사랑》은 잘생긴 외모의 무당들이 출연하는 데이팅 쇼이며, 영화에서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젊은 무당들을 묘사합니다. 전통적인 종교와 달리, 무당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적 상담자로서 권위적이지 않은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샤머니즘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형태 중 하나로, 그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삼국 시대와 불교가 6세기경에 전래하기 전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망한 영혼과의 소통과 같은 샤머니즘 의식은 조선 왕조(1392–1910)에서 저속하고 추잡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식민지 이후에도 계속해서 낙인찍혔습니다. 그런데도 샤머니즘은 개인적인 영역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점차 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샤머니즘은 한국의 공식 종교 조사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지만,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많은 한국인들이 영적 존재를 인정하고 불교나 샤머니즘적인 실천을 한다는 점에서 그 존재감이 큽니다.
한국의 기독교와 샤머니즘 사이의 관계는 한국 종교 사회에서 전통적인 성 역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선 왕조 이후, 샤머니즘과 불교는 여성의 가정 내 영역으로 밀려났으며, 공공의 영역에서는 배척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두 전통은 가정 내에서 계속해서 유지되었고, 주로 여성들이 가족의 건강과 번영을 위해 신성한 의식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여성들의 영적 실천은 한국 기독교에서도 이어져, 여성들의 종교적 역할이 가족의 성공과 건강을 위한 실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여성들의 영적 존재에 대한 감수성은 의식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이 영적 존재에 대해 민감하게 인식하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한국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영적 전쟁의 개념이 단순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일상에서 악령이 실제로 개입하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령에 대한 인식은 샤머니즘 부흥의 영향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민감성의 예는 심령부흥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로, 이러한 집회에서는 전통적인 샤머니즘 의식과 유사한 치유의 기도가 강조되어 왔습니다. 제임스 헌틀리 그레이슨은 《한국의 종교 역사》에서 이와 같은 의식을 지적하며, 부흥사들이 믿는 이들에게 손을 얹는 치유 기도가 샤머니즘의 강력한 치료 의식과 명백한 연결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이런 기도를 수행하는 사람의 영적 권위가 신의 더 강력한 응답을 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의 연장선에서 기도원이라는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산에 대규모 기도 시설을 세우는데, 과거에는 이러한 형태가 전통적으로 무당들이 신성한 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찾는 영적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무당들은 종종 고객들을 산으로 데려가 의식을 진행하는데, 이곳이 무당의 개인적인 공간보다 더 효과적인 장소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한국 기독교에서 산기도 문화, 즉 야외에서 기도하거나 나무를 붙잡고 기도하는 문화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강한 헌신의 표시로 해석됩니다.
한국의 샤머니즘은 신명기 18장 9–18절에서 명시된 것처럼 기독교 신학과 본질적으로 충돌합니다. 이 구절은 신령한 존재와 죽은 자와의 소통을 금지하고, 점쟁이나 무당과의 관계를 단호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죽은 자와 소통하고 강력한 신들을 불러들여 영적 문제를 해결하는 샤머니즘의 주요한 특징과 대립하는 부분입니다.
샤머니즘은 한국 사회에서 영적 존재에 대한 인식을 일으키고,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반하는 실천입니다. 교회는 젊은 세대들이 샤머니즘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수님이 누구인지, 그가 무엇을 하셨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로 언급하며, 그가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예수님의 행동을 분석하고 공유하는 유튜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9월에 유투브에 업로드된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상은 백만 뷰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노요홍는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종교학 강사입니다. 본 시리즈의 주요 기사인 《무당, 주술사, 영혼: 아시아의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과 씨름하는가?》에서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