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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누가복음 1:26-38
누구든 순종할 수 있는 상황에 순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혹은 우리가 동의하거나 계획한 대로 행하는 것이라면 순종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진정한 순종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불순종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이 아무리 명확하다고 해도 순종은 어렵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습니다. 천사가 직접! 우리는 천사가 친히 우리에게 찾아온다면 순종이 쉬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경이 묘사하는 마리아는 천사가 전하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습니다.”(누가복음 1:29) 마리아는 심각하게 천사에게 질문했습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ᇂ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34절).
여러 가지 면에서 마리아의 질문은 사가랴의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이가 많은 아내가 아들을 낳는다고 하자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18절)”라고 물었습니다. 그 말은 “어떻게 그것을 알겠습니까?”로도 번역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가랴는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문법과 언어를 분석해서 단서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이후의 태도에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가랴가 이 천사와의 비현실적인 만남에서 당황하거나 불신을 가지고 행동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긴 했습니다) 하지만 26-38절에서 마리아는 재빨리 복종의 자세를 취했습니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누가복음 1:38) 사가랴는 바로 순종하지 못했고, 마리아는 곧바로 순종했습니다.
바울은 후일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갈라디아서 4:19) 하지만 실제로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진 것은 바로 마리아의 태 안이었습니다. 마리아의 동정녀 탄생과 성육신이 기독교 신앙고백의 초석이라면, 우리는 마리아의 영성의 패러다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격동과 불확실성을 뚫고 순종의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면서 “여기 주님의 종인 내가 있으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는 생각에 집착하고 싶을 때도, 믿음으로 “그렇게 하옵소서.”라고 말할 수 있는 은혜를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글렌 팩키암(GLENN PACKIAM)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New Life Church의 부 담임목사이며, 저서로는 Worship and the World to Come 및 The Resilient Pastor(2022년 2월)가 있습니다.